프로바이오틱스의 시대, 하지만…그게 다 일까?
가히 유산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요새 유행하는 전문 용어로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의 시대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유산균의 존재를 가장 처음 발견한 사람은 모 유명 우유 업체의 이름을 연상시켜 한국인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는 그 유명한 루이 파스퇴르다. 하지만 미생물 연구에 매진하던 그는 1857년 포도주에서 유산균의 존재를 발견하고도 크게 중요성을 못 느꼈는지 그대로 넘어가 버렸다.
유산균의 ‘가치’를 발견한 이는 따로 있었다. 역시 광고 때문에 너무나 유명한 우크라이나 생물학자 메치니코프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의 발견은 전 세계에 요구르트와 요거트가 보급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메치니코프는 당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장 속에서 부패하고, 또 숙변으로 남아 있는 물질이 만들어낸 독소가 수명을 단축시킨다’라는 놀라운 주장을 펼쳤는데, 이 이론은 최근 만병의 근원(?)으로 지적되고 있는 장누수증후군과도 연결된다.
여기서 잠깐!
장누수증후군
장을 건물에 비유하자면, 마치 벽돌처럼 장과 외부를 구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점막 세포다. 점막 세포는 서로 잘 붙어 있어야 하는데, 장 독소로 인해 세포가 손상되어 그 틈새가 벌어지게 되면 큰 문제(!)가 생긴다. 장에 있는 온갖 음식물 찌꺼기에, 미처 배설되지 못한 숙변에, 유해균들(특히 이렇게 세포에 구멍이 날 정도라면 그 세력은 만만치 않을 터)이 허술해진 방벽을 타고 그대로 혈관에 유입이 되는 것이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고, 이렇게 혈관을 타고 온 몸에 퍼진 독소는 염증을 일으켜 아토피, 자가면역질환, 크론병, 고혈압, 심지어는 파킨슨과 치매에 이르는 온갖 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현대인은 그 병든 생활 습관 탓에 약하게나마 장누수가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 그저 아찔할 뿐이다.
메치니코프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유산균’을 먹어야 된다고 일갈했다.
그가 봤을 때 불가리아 시골의 노인들이 장수하는 비결이 바로 그들이 늘 마시는 시큼한 유산균 발효유(sour milk)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발견은 서양에서 그동안 등한시하던 장 연구에 불을 지펴 오늘날 어마어마한 산업으로 발전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가는 건강 식품 업계의 최고의 효자 상품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유산균, 아니 좀 더 세련된 말로 프로바이오틱스가 될 것이다.
메치니코프는 뭔가 알기는 아는 사람이었다. 장에 ‘생명 연장’의 비밀이 숨어 있음을 간파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 갓손 입장에서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그가 제시한 해법에 있어서 말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한계를 절감하다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은 그의 일종)를 먹으라는 이유는 많이들 아실 것이다.
유해균이 장 독소를 일으키니 외부에서 유익균, 즉 프로바이오틱스를 넣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갓손도 우리 몸의 면역 세포의 70%를 차지한다는 장의 중요성을 오래 전부터 깨달아 순 우리 기술로 만들어 낸 곡물 유산균을 먹고, 또 판매도 했었다.
곡물 유산균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아무래도 유산균 이론 자체가 우유 문화권인 서구에서 넘어온지라, 보통 유산균이라고 하면 우유를 베이스로한 것들이 대세를 이루고 일반의 인식 또한 그렇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현저히 떨어져서 우유 유산균이 그닥 맞지 않는다. 그에 비해 곡물은 한국인의 오랜 주식이면서 에너지의 원천이고, 유산균의 훌륭한 먹이가 되기도 하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조차도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의 균형이 많이 무너져 있고, 몸이 약해 스스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치유 능력이 떨어져 있다면 이렇게 외부에서 유산균을 넣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값비싼 유산균에 의존해야 할까?
- 늘 먹는 음식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 체온을 37~38도의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 무엇보다도 장을 비롯한 장기가 깨끗하고 활동성이 좋다면
그 어떤 과학자나 박사보다도 똑똑한 내 몸의 치유 본능은 건강한 장내 미생물 세균총을 활발하게 증식시킨다. 유산균은 현명한 우리 조상들이 먹어 온 김치에도 풍부하다. 질량이 떨어지는 가공 식품 같은 엄한 음식이 아닌, 식이 섬유가 풍부하고 곡물과 단백질의 균형이 적절한 식단만 챙겨 먹는다면 그 자체로 유산균의 먹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정답은 늘 심플하고, 또 복잡하지 않다. 다만 인간이 너무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우리도 단골 몇 분께 이런 말씀을 드렸지만 그 고정 관념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건강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배에 있다
우리 갓손은 세상 살이에 묻혀 버린 우리 몸의 위대한 능력을 깨우는 것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졌다.
위의 1~3번으로 내세운 조건도 지금의 이런 환경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니 자꾸 외부의 것에 의존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건강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오장육부가 담긴 뱃속에 있다.
서양식 교육을 오랫동안 받아 온 우리는 뇌나 심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생명은 뇌가 아닌 오장육부에서부터 시작된다. 실제로 태아가 몸을 만들 때 장기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다음이 뇌다.
그래도 장의 중요성이 조명되는 최근의 분위기는 반길만 하다. 다만 미세하게 파고 또 파고들어가는 서구식 접근법은 배보다는 ‘장내 세균’만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 좀 아쉽지만 말이다.
우리 갓손은 생명의 뿌리가 담긴 배 자체를 더 중요하다고 본다.
배를 살리면, 치유 능력이 깨어나고, 그 위대한 능력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건강으로 이끌어 준다.
장수 노인들의 비결, 그것은 말랑한 배
장수 노인들을 보면 배가 따뜻하고 말랑말랑하다. 또 장기가 아래로 쳐지는 하수가 없이 제대로 된 위치에 잘 놓여져 있다.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파워 플랜트, 즉 공장이 잘 보수되고 잘 돌아가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바로 이런 건강한 배를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갓손이다.
문명이 급격하게 고도화하면서 머리를 쓸 일은 많아진 반면, 하체를 움직여 장이 운동할 수 있는 기회는 확 줄었다. 게다가 얼어죽어도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하는 문화와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실내 등은 배를 더 굳고 식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차가운 뱃속에 담겨 움직일 일도 없어진 장기는 어떻게 될까?
그대로 굳어 경직되고, 위축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그 사이 사이로 내장 지방까지 끼게 된다. 장기가 차가워지면 몸은 열을 보호하기 위해 코트를 껴 입듯 지방을 둘러 싼다. 누구라도 이런 상태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갓손은 이렇게 무뎌진 배의 감각을 되살리고, 배를 살살 흔들어 뱃속의 장기까지 운동시킨다. 이런 건 제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유산균을 먹어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지혜가 바로 갓손 배마사지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