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마사지기 부작용 체크

2024년을 달군 핫템, 종아리 마사지기
제 기억으론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핫했던 마사지기를 꼽자면 바로 ‘종아리 마사지기’가 아니었나 싶은데, 다들 어떠셨나요? 일단 유튜브라도 켜면 광고가 튀어 나오고, 또 어디서 검색을 하고 있으면 사방에서 튀어 나오니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겠더라구요. ‘자주 보니 정든다’는 옛말이 딱 맞아요.
이런 기계식이나 공기압 주물럭 마사지기는 개인적으로 흑역사가 있어서 그닥 쳐다보지 않는 편인데, 아 이건 그냥 머릿속에 각인이 딱~되는 수준이었어요. 다들 비슷했는지 슬슬 커뮤니티에도 ‘OO 종아리 마사지기 어때요?’ 하는 탐색글이 올라오고 나는 좋네, 아니네 하는 갑론을박이 댓글로 줄줄이 달리기 시작하더군요.
종아리 마사지기는 애초에 혈전 환자를 위한 의료기기였다
저는 뭐 특정 제품을 얘기하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종아리 마사지기는 생각보다 역사가 꽤 됐거든요. 1970~80년대에 수술로 거동을 못하는 환자들에게 다리 정맥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정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개발된 의료기기로 시작되었어요.
공기압의 펌프질을 통해 인위적으로 근육을 수축, 이완시킴으로써 정체된 정맥을 움직여주는 원리라고 보면 되는데요. 원래는 수기 마사지를 통해 풀어냈던 걸 아무래도 인건비도 만만치 않고 값비싸다보니 시대에 맞게 적절한 기계식 마사지기가 탄생한 거예요. 사실 대중화시키는 데는 기계만한 게 없거든요.

‘그래도 의료기기니깐…’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하지만 의료기기는 어디까지나 환자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셔야 해요. 어쩔 수 없이 인위적으로라도 하체 순환을 시켜야 하는 분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는 걸요.
대중화의 붐을 탄 종아리 마사지기, 200만원부터 6만원 짜리까지
이후, IPC(간헐적 공기 압박 장치)라고 불리던 의료기기는 이제 공기압 종아리 마사지기라는 이름으로 대중화되기에 이르러요. 처음엔 스포츠 스타들이 쓰는 스포츠 재활 마사지기로 흥행했다가 지금은 다리 부종을 쪽 빼주고, 종아리 알도 날씬하게 해주는 뷰티 디바이스로 새롭게 변신한 걸 보면 마케팅의 매직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가격도 천차만별, 고가부터 알리에서 파는 저가형까지 선택지는 참 많아졌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고민도 깊어졌죠. ‘아,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네…’ 그러다보니 눈에 익고, 자주 언급되는 제품에 눈이 가기 마련이고 뻣뻣한 다리 부종을 좀 해결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지갑도 열게 됩니다.
눈에 많이 띈다=좋다?🤔 종아리 마사지기 부작용 꼭 체크하세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친숙하면 끌리게 되어 있어요. 왠지 더 좋을 거 같고. 프로 마케터들이 깔아놓은 심리전에 나도 모르게 휘말리게 되는 거죠. 하지만 내 몸(정말 이것보다 소중한게 또 있을까요?)이잖아요. 이렇게 쉽게 후루룩 선택하기엔 기계식 마사지기의 부작용이 제법 만만치 않기도 하구요.
일단 기계로 돌아가는 힘은 아무리 세게 누르는 수기 마사지라고 해도 비교가 안돼요. 저 역시 기계 마사지기가 몸에 남긴 후폭풍(?)을 되돌리려고 돈도 많이 쓰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요. 운이 나빴다면 돈은 돈대로 쓰고 해결도 못한 상태로 지금까지 끌고 왔을지도 몰라요.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식은 땀이 날 정도예요(휴). 생각보다 그런 경우가 참 많답니다.
- 다리에 멍이 들다: 시원~한 느낌이 좋다고 강한 압력으로 풀었다가 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단 피부 표면에는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특히 종아리는 정맥이 많이 지나가는데 정맥은 혈관벽이 얇은 편이라 너무 센 압이 들어가면 깨지고 손상돼요. 혈액순환에 도움되라고 했더니 오히려 반대가 되는 케이스예요.
- 오히려 더 붓는 느낌: 처음엔 시원했는데, 나중에 보니 오히려 다리 부종이 더 심해졌다면 그 마사지기는 얼른 내려 놓으시는 게 맞아요. 림프관은 생각보다 깊지 않은 피부 아래층에 넓게 퍼져 있거든요. 심층 림프관도 있지만 오히려 거긴 제대로 자극도 안되고, 표면에 있는 림프관만 터지는 거예요. 애초에 우리 몸은 그렇게 센 자극으로 풀어서는 안된다는 건 이런 몸의 구조를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 다리 통증이 심하다: 강한 압을 좋다고 하는 업체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마사지기를 쓰면서 다리가 너무 아프다면 안그래도 굳은 근육과 근막이 더 긴장하게 되고 염증까지 생길 수 있어요. 또 종아리 바깥쪽에 있는 비골신경이 자극되고 눌릴 수도 있으니 아플 정도로 쓰시는 건 금물이에요.
- 정맥류 악화: 정맥류가 있으신 분들은 위에서 말씀 드렸듯 정맥 손상이 될 위험이 크기에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특히 저가형 제품의 경우, 압력 컨트롤이 섬세하지 않기 때문에 더 조심하셔야 한다는 점 꼭 명심하세요. 꼭 써야 된다 하시는 분은 가장 약한 압력으로 부드럽게 쓰셔야 하구요.
‘그래도 시원하던데요?’ 시원함 뒤에 도사린 함정
마사지기를 쓰시는 분들이 대부분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시원함이에요. 시원하니 잘 풀리고 좋다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 않답니다. 강하게 마사지하면 일시적으로 혈류 순환이 되고, 엔돌핀도 쫙 돌아서 시원하게 느끼는 것이지 실제로 정말 잘 풀려서 시원한 건 아니에요.

이런 류의 시원함은 받으면 받을 수록 역치가 떨어져서 더, 더 강한 것을 원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안타깝게도 몸이 많이 굳어 있는 분들이 그런 경우가 많아요. 강한 걸 좋아하고 찾는 분들은 내 몸의 신경 전달 체계가 원활하지 않아서 어떤 게 좋은 감각인지 잘 구분을 못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누구도 말하지 않는 비밀 – 다리 부종엔 복부 순환이 필수라는 것
그런데 제가 진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거예요. 종아리 자체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물론 기계보단 수기로 푸는게 좋지만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복부를 같이 풀어줘야 한다는 거예요. 복부를 두고 말초만 풀면 중간에 올라가다가 뚝~ 흐름이 끊겨버립니다. 아무리 물을 펌프질해도 중간에 배수구가 막혀 있으면 다시 역류하잖아요. 제대로 풀어서 순환시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거예요.
실은 복부 먼저 열고, 말초를 풀어나가야 되는 게 맞습니다. 다들 종아리면 종아리, 팔이면 팔, 어깨면 어깨 하는 식으로 나눠서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제품을 만들지만 복부를 놓치면 효과는 많이 떨어져요. 왜냐하면 복부는 림프의 중심 허브이자, 자율신경의 집결지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다리 부종의 경우는 더더욱 복부가 중요해요. 복강 림프절은 전신의 림프가 모여서 정맥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통로이고, 해서 다리를 제대로 풀어줬다고 해도 배가 굳어 있다면 다리에 고인 체액은 제대로 배출되고 순환되지 못합니다.
또한 복부에는 다리에서 골반을 지나 심장으로 이어지는 하대정맥이라는 대형 정맥이 있는데, 뱃속 근육과 근막이 굳어 있고, 복강 압력이 높으면 이 순환이 정체돼요. 그럼 림프액과 정맥혈이 종아리, 허벅지, 골반 등에 고여서 붓고 묵직해질 수 밖에 없겠죠?
열려라 참깨! 복부야 열려라! 부종도 훠이
다리 부종이 있으시다면 복부도 막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더구나 현대인은 ㄴ자로 앉아 있는 시간이 워낙 길고 스트레스도 심해서 배가 온전하기가 쉽지도 않으니 더욱 그렇죠. 그래서 누구든 복부를 풀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복부 마사지기도 찾아보면 많은데요. 최근엔 종아리 마사지기처럼 기계식 주물럭, 진동 마사지기류가 많이 보입니다. 일견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풀어주니 편하고 좋을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표면에서만 놀고 깊게 들어가지는 못한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갓손을 개발한 것이구요.

배는 늘 말씀드리지만 천층만층 구만리 같아서 겹겹이 이뤄져 있고, 이 층들은 얄팍한 표면 자극이나 거칠고 세기만 한 자극으로는 잘 풀리지 않아요. 갓손 배마사지는 누워서 손으로 까딱까딱 움직여주기만 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층층이 풀려나가도록 설계되었답니다.
다리 부종이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배가 차갑고 굳어 있으실테니, 부드럽게 접근하시는게 좋아요. 명치 아래, 배꼽 주변, 아랫배로 이어지는 부분은 복강 림프절이 모여 있는 곳이라 특히 많이 아프실 거예요. 하지만 절대 세게 눌러서 꽉꽉 지압하지 마시고, 부드럽게 돌돌 굴리면서 풀어주셔도 충분합니다.

여력이 있으시다면 갓손 루돌프 근막 마사지기로 서혜부 림프절과 종아리를 앞뒤로 많이 문질러주시면 훨씬 더 시너지 효과가 날 거예요.
꼭 기억해주세요. “복부를 열어라. 그럼 몸도 가벼워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