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냉증의 진짜 원인? 뱃속의 꺼진 불을 되살리는 법!


얼마 전 모 여초 커뮤니티에서 ‘배가 차가운 이유’에 대해서 묻는 글을 보게 됐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사로잡은(?) 댓글이 하나 있었으니…

“전문가(정확한 직업은 생략) 말로는 배가 차가운 건 지방 때문이래요. 지방이 내장에 그득하게 쌓여 있으니 피가 안도는데다가 지방도 차가우니까요.”

순간 ‘응?’ 하는 느낌이 들었던 건 이 논리가 마치 결과를 원인처럼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반대가 맞다. 다만 말이라는 건 와전되기 쉬운 법이니 전문가가 실제로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른다.

복부 냉증이 두둑한 뱃살을 부른다

두둑한 튜브 뱃살을 자랑하거나, 다른 곳은 멀쩡한데 유독 배만 톡 튀어나온 이들이 마른 사람보다도 추위를 훨씬 잘 탄다는 연구 결과는 매우 놀랍다. 하지만 갓손이 봤을 때는 이게 틀린 말이 아니다. 원래 배는 우리 몸의 용광로이자 발전소다. 그런데 이 용광로가 식어버리면 생명의 입장에서는 비상 상황이나 다름 없다. 얼른 지방층을 축적해서 식어버린 장기 주변을 이불처럼 돌돌 덮어서 보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추운 곳에서 서식하는 바다표범이나 펭귄이 통통한 건 다 이유가 있는 셈. 하지만 배가 식어버리면 이렇게 지방으로 둘러싸도 역시 한계가 있다. 냉증이 심한 분들이 아무리 아우터를 겹겹이 입어도 추위를 많이 타는 것처럼 말이다.

추운 곳에서 사는 바다표범이 통통한 이유. 몸이 차면 지방층이 더 두둑하게 생긴다. 두둑한 뱃살은 배가 차가워서 생기는 것.

복부 냉증의 진짜 원인은 그래서

복부 냉증은 즉, 우리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태우고 만들어내는 열공장인 배가 식어서 오는 것이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열공장을 돌리는 ‘뱃속의 불’이 꺼진 것이 원인이다. 이걸 인도의 아유르베다에서는 ‘아그니’라고 하고, 우리 한의학에서는 이 비슷한 개념으로 ‘상화(相火)’를 들 수 있겠다.

이렇게 뱃속의 불이 꺼지면 음식물 소화 및 변환 능력이 확 떨어져 지방이 더 잘 생기고, 이 지방은 다시 간·장·위 같은 장기를 둘러싸면서 바로 그 유명한 ‘내장 지방’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두둑한 뱃살은 복부 냉증의 원인이 아닌 결과다.

뱃속의 불이 꺼졌는지 확인하려면(ft.복부 냉증 자가 체크법)

‘배가 차갑다’는 말 한 마디로 퉁치기엔 배의 세계는 생각보다 넓고 깊다. 한 번 직접 체크해보시면 좋겠다.

복부 냉증 자가 체크법을 위한 경혈점
  1. 중완혈(배꼽 위 4촌) : 배 한가운데인 중완혈이 차갑고 딱딱하다면 위의 불씨(소화력)가 약화된 상태. 더부룩하고 늘 소화 불량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음.
  2. 신궐혈(배꼽 중앙) : ‘생명의 문’이자 소장의 기운인 화(火)의 불씨 자리. 여기가 차가우면 장기 전반의 대사가 떨어진 상태. 소화기 뿐만 아니라 신장, 생식기 등이 모두 냉해졌다는 뜻.
  3. 천추혈(배꼽 좌우 2촌) : 배꼽 바로 양 옆이 뻐근하고 아프다면 대장 기능이 약화된 상태. 변비, 설사와 관련된 곳.
  4. 관원혈(배꼽 아래 3촌) : 이곳이 바로 ‘하단전’. 생명 에너지인 불씨(元氣)의 저장고. 축기 수련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이 차가우면 기초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늘 피로하고 회복도 더딤. 생식 기능도 약화되어 생리 불순, 생리통, 남성의 경우는 정력 문제. 손발도 차갑고 하체도 늘 무겁다.

위 혈자리를 만져보거나 꾹 눌렀을 때, 어느 한 곳이라도 냉기가 느껴지고 딴딴하면서도 통증까지 있다면 이건 아그니, 즉 뱃속의 불이 꺼진 상태라는 뜻이다. 하지만 냉증이 있는 분이라면 혈자리 거의 대부분이 다 차갑고 굳어 있을 것이다.

복부 냉증 그냥 두어서는 안되는 이유 – 그건 바로 독소!

복부 냉증은 단순히 ‘배가 좀 차다’고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 생명의 불씨인 아그니, 혹은 상화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무엇보다도 내 삶이 팍팍해지고 항상 뭘 해도 힘들고, 괴롭고, 의욕도 잘 안 생긴다. 우울증도 이렇게 활력이 떨어지고 몸이 침체됐을 때 찾아오기 쉽다.

아유르베다와 우리나라의 한방에서는 모두 소화가 잘 되는 걸 매우 중시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음식물을 뱃속의 불이 제대로 소화·분해·변환시켜주지 못하면 소화되지 않은 미소화물, 즉 잔여물은 그대로 몸속에서 썩으면서 독소가 되기 때문. 아유르베다에서는 이를 ‘아마’, 한방에서는 이를 담(痰)이라고 각각 부르지만 사실상 본질은 같다. 그리고 이는 모든 병의 뿌리로 간주된다.

복부 냉증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방식만 찾아 헤매며 시간을 허비하면 점점 독소인 아마, 혹은 담적이 쌓여 만병의 근원이 된다.

모든 병은 소화되지 못한 독소(아마 혹은 담)에서 시작된다

이 독소는 심지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장과 혈관, 림프, 조직을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그리고 이 독소가 지방과 결합하면(심지어 결합도 잘된다) 이게 바로 염증을 유발하는 나쁜 지방이 되는 것이다. 이런 지방은 심지어 딱딱하기까지 한데, 혹시 내 몸에 이런 류의 미운 지방이 많다면 그건 독이 많다는 뜻이니 꼭! 뱃속의 불을 살리셔야 한다.

결국 뱃속의 불을 살려야 복부 냉증으로 인한 각종 파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복부 냉증 어떻게 하면 좋아지냐구요

화력이 확 죽어 가물가물한 뱃속의 불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그 방법은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다. 진리는 언제나 심플하다. 다만 다들 간과할 뿐. 하는 자가 용자다.

  1. 따뜻한 물 : 너무 중요하다. 무조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으로 속을 내려  밤새 체온이 떨어진 장기를 뜨끈하게 데워준다. 식후엔 물을 마시지 않고, 평소에 물은 따뜻하게. 찬 물, 찬 음료, 찬 커피 등은 모두 금물.
  2. 단순한 식사 : 영양분이 갈려 나간 가공 식품은 절대 NO.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한 집밥을 꼭꼭 명상하듯 씹어 먹는다. 중간에 폰을 보는 건 절대 좋지 않다.
  3. 마음 : 스트레스와 불안, 분노, 우울은 모두 뱃속의 불을 약하게 한다. 하지만 이미 복부 냉증이 있으시다면 마음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으실 터.
  4. 배마사지 : 그래서 배마사지가 필수다. 위에서 언급한 중완혈·신궐혈·천추혈·관원혈은 무조건 풀어주셔야 하는 주요 포인트! 배마사지를 할 땐 눈을 감고 각 포인트, 배꼽 등의 감각을 다 느끼면서 하셔야 한다. 이렇게 해야 속의 장기까지 점점 풀려 나가고 감정도 풀린다.
갓손 배마사지로 뱃속의 불을 살려라! 복부 냉증에서 해방되는 최고의 방법

뱃속의 불을 다시 회복하라! 그러면 인생이 달라질테니

정말 그렇다. 꺼져가던 생명력이 다시 활활 솟아오르는 순간, 내 몸이 느끼고 내 영혼이 안다. 나는 다시 살아났다는 걸 말이다. 인생이 힘들다 느껴지는 건 대부분은 에너지가 없어서 그렇다. 정말 인생이 달라지고 싶으시다면 꼭 뱃속의 불, 생명의 불을 켜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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