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마사지기의 한계를 느낀 분들께 드리는 글(ft. 수동식 배마사지 찬양기)

바야흐로 온갖 부위를 주물러주고, 두들겨주고, 풀어준다는 마사지 ‘기계’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처음엔 안마의자로 한국 시장의 물꼬를 틀더니, 이젠 목, 어깨, 승모근처럼 고질적으로 뭉치는 부위부터 복부, 허벅지, 발바닥, 하다못해 손 마사지기에 눈 마사지기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여기에 고주파, 중주파, 저주파 마사지기까지 생기더니 이젠 AI까지 붙을 태세다. 한 마디로 대-단하다.
우리도 한 때 팔았었다. 기계 마사지기를.
‘지금은 갓손이라는 수동식 마사지기를 판다면서, 너희도 마사지 기계를 취급했었다고?’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 맞다. 정확히는 눈 마사지기. 그 당시엔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갓손 개발자인 셀프큐어(닉네임)님은 연세도 있으시고, 컴퓨터 작업이 많은 이커머스 종사자의 숙명처럼 눈이 계속 시다고 하시니, 결국 우리가 써보려고 팔게 된 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이 가지 않았다.
컨셉은 좋았다. 우리가 취급한 눈 마사지기는 ‘두드림’ 타입의 마사지기였는데, 온열 기능도 있고 따땃하니 좋았다. 하지만 묘하게 점점 손이 가지 않았다. 나도 부모님께 하나 사드렸는데,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느 순간 침대 옆 테이블에 덩그러니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체는 본능적으로 기계적인 진동 주무름, 두드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로만 생각했을 땐, 굳이 내 힘을 써서 주무르거나 문지르거나 할 필요가 없으니 좋다고 생각하니 선뜻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내 몸에 대고 써보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리듬과 기계적인 터치, 강도가 생각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지극히 건강한 우리 몸의 반응이다. 제 아무리 비싼 마사지기라도 기계적 매커니즘으로 설계된 것은 오래 쓸 수가 없다. 적어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저항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래서 수많은 마사기기들이 유행에 따라서 모습을 달리해서 등장하고, 사람들은 이걸 선호해서 쓰다가 쳐 박아두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뭔가 아닌데’ 싶어도 정확히 내가 뭘 찾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업자들이 만들어내는 트렌드의 물결에 휩쓸리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만들게 된, 갓손 배마사지.
우리라고 마사지기 개발을 선뜻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돈도 많이 날렸다. 하지만 셀프큐어 님의 집념은 말릴 수가 없었다. ‘내가 쓰고 싶은 배마사지기’를 만들겠다는 집념 말이다.

기존의 복부 마사지기가 효과가 없는 이유
시장엔 디자인도 컨셉도 다른 복부 마사지 기계가 넘쳐난다. 하지만 기계로 운용되는 것들은 동일한 한계점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 진동식 마사지기: 빠른 진동으로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깊은 이완보다는 일시적 자극과 순환 유도 정도에 그친다.
- 두드림 마사지기: 반복적인 두드림으로 강한 자극, 근육 뭉침 풀기에 주로 쓰이지만 부드럽고 깊은 이완은 어렵다. 특히 너무 센 자극으로 복부에는 부적합.
- 에어백 압박식 마사지기: 공기압으로 부풀렸다 꺼지면서 근육을 눌러준다. 하지만 압력의 한계가 있고 복부에는 효과가 미미하다. 깊은 속뭉침이나 감정성 이완은 어려움.
- 저주파/고주파 등 전기 자극식 마사지기: 근육을 자극하고 일시적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감각 예민한 사람에겐 특유의 자극이 부담스럽고, 깊은 장기 자극은 어려움.
보다 보면 공통점이 눈에 띈다. 깊게 풀어주는 것이 어렵다는 점.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복부 마사지기는 표면 자극에 그치거나, 너무 세게 들어가는 바람에 오히려 근육의 저항을 일으키는 역반응을 만든다.
복부는 아주 민감하고, 또 섬세한 곳이다. 오장육부가 담긴 곳이라 그렇다. 무조건 부드럽게, 하지만 적당한 압력으로 깊게 들어가야 한다. 어려울 것 같지만 갓손이라면 가능하다. 다들 모터를 장착한 기계 마사지기를 권했지만, 또 그게 팔기도 좋지만, 굳이 수동을 고집한 이유도 그래서 그렇다.

갓손이 다른 복부 마사지기와 다른 이유
사이트 여기저기 많이 설명을 해두었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딱 한 마디로 정의된다.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배마사지기라는 것. 묵직한 무게감으로 내 손으로 살살 흔들어주면서(심지어 힘도 안 든다) 그냥 누워있기만 하면 된다. 부드럽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터치로 배를 살살 풀어낸다.
이렇게 말만 늘어놓으면 자랑 같으니, 실제 고객들이 남긴 후기를 보시기 바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기존의 마사지기로는 한계를 느끼는,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분들이라면 꼭 보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갓손 배마사지를 개발한 더 상세한 이유와 이렇게 요상야릇한 모양으로 만들게 된 이유 등은 모두 사이트에 상세히 올려두었으니, ‘이거 참 이상하다’ 싶으신 분들은 많이 둘러보셨으면 한다.